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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roject

'Soseol', chapoomzip, 2021

 

 

김덕호·이인화 <소설小雪>

2021.12.15(수)~12.22(수)

차품집 www.instagram.com/chapoomzip.kr

 

김덕호·이인화 <소만Sohman>
2021.12.5(일)~12.12(일)

스튜디오 소만 www.instagram.com/deokho_inhwa

 

협력기획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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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덕호와 이인화가 만드는 백색의 스펙트럼은 서로 닮았다. 자기의 흰 빛깔은 우아하며 다변적이다. 김덕호의 작업에 나타나는 백색과 먹색이 촘촘한 연리문連理文, 이인화가 층층이 빚어 깎아낸 백자 안에는 무한한 백색이 있다.

 

김덕호의 백자에는 힘있는 선線이 있다. 두 흙을 한번에 쳐올린 원심력이 고스란히 느껴진다. 물레 위로 손이 닿으면 일필휘지一筆揮之로 새파란 코발트가 유려하게 그어진다. 장지에 붓 댄 마냥 덧칠할 수도, 고칠 수도 없는 선이다. 우연을 수십, 수 백 번 반복하면 필연이 된다. 김덕호가 그리는 선은 수행자처럼 반복적이고 점진적으로 나아간다.

 

이인화의 백자는 섬세한 면面으로 구성된다. 기면 위에 조각보처럼 정교하게 면을 구획하는 <감정의 기억Memory of Emotions> 연작에서는 원숙하고 균형 잡힌 아름다움이 느껴진다. 2019년부터 선보인 <Material, Moments>는 두꺼운 유약층이 기면을 분할하는데, 가로로 그어진 유약의 선-면은 일견 단색화의 거장 이우환의 ‘조응Correspondance’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우아함이 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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